은빛사연 2010. 12. 31. 01:45

            만년설

 

                          문촌..윤덕규

 

순백의 사랑이

세상을 따뜻하게 덮어준다

선택적 용서가 아닌

모든 것을 빠짐없이 덮어주는

넓은 가슴으로 사랑을 배우라 한다

 

나의 사랑은 눈보다 뜨겁지만

저 넓은 가슴을 가진 하얀 눈에 미칠 수가 있을까

소복소복 쌓이는 눈의 두께만큼

사랑을 쌓아볼까?

 

아니,

차라리 봄이 오지 않는

북극의 만년설처럼 

녹아 없어지지 않는 불변의 사랑을

꿈꿔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