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여유/오늘의시사

일밤 '나는 가수다'

은빛사연 2011. 2. 15. 21:24

’무릎팍도사’에도 출연한 스타 연출가 김영희 PD가 ’일밤’(현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복귀한다.

과거 ’몰래카메라’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양심냉장고’ 등을 히트시켰고 ’쌀집아저씨’로도 유명한 김영희 PD는 최근 수년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CP로 활동해왔으나 내달 제호를 바꾸고 새롭게 바뀌는 ’일밤’에 연출가로 전격 투입된다.

김영희 CP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라는 코너로 ’일밤’에 돌아온다. 노래가 지닌 감동이라는 무기와 함께 침체된 분위기의 ’일밤’ 구원에 나서는 셈이다. 하지만 10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일밤’ 개편 기자간담회에 나선 김CP는 자신감 넘치는 가운데서도 ’구원투수’라는 표현에 대한 부담감을 역력히 드러냈다.

"그동안 CP로서 역할을 해왔으나 너무 연출이 하고 싶었다. 항간에 ’구원투수’라는 표현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은 안 썼으면 좋겠다. 나는 구원투수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자청해 경영진의 허락을 받은 것이다."

모처럼 제작 일선에 나서지만 현재 일요일 오후 프라임 시간대 KBS와 SBS에는 ’해피선데이’와 ’일요일이 좋다’와 같은 쟁쟁한 프로그램이 포진해있다. 특히 ’해피선데이’에는 김CP와 남다른 친분을 자랑하는 이경규를 비롯해 강호동, 나영석PD가 활약하고 있으며 ’일요일이 좋다’에는 유재석이 자리하고 있다.

현업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PD로서, 한자릿수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프로그램에 나서는 만큼 시청률은 물론, 코너 자체에 대한 평가 역시 무엇보다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김CP는 "’1박2일’ ’남격’ PD 등 나보다 한참 어린 후배 PD들도 잘 알고 있고,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 모두 막역한 사이다. 특히 이경규는 26년 된 친구다. 경쟁은 둘째치고, 내가 직접 연출하고 기획, 편집, 구성을 다 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그들 보기에 창피할 것 같다"며 "그 친구들이 보기에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김CP가 준비하고 있는 코너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다. ’나는 가수다’는 국내에서 가장 노래를 잘 하는 가수 5~7명이 매니저를 자청한 개그맨과 짝을 이뤄 자신의 곡이 아닌 지정곡을 일주일간의 연습 기간을 거쳐 무대에서 선보이고, 이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가수는 탈락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코너다.

김CP는 "현재 방송사마다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이 있지만 대부분이 심야시간대로 밀려나있는데, 황금시간대에도 음악프로그램이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하며 "대한민국 시청자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가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노래 못 하는 가수는 결코 출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건모 김범수 김연우 나얼 바비킴 박정현 성시경 윤도현 윤미래 이소라 인순이 장윤정 등의 가수들이 섭외 과정에 있으며, 이 중 5명 가량이 첫 무대 주인공이 될 예정이다.

가수 매니저 역할에는 김신영 김제동 김태현 박명수 박성광 박지선 박휘순 이병진 이봉원 정주리 지상렬 등이 물망에 올랐다. 가수가 떨어지면 매니저도 자동으로 떨어지는 비운이 기다리고 있지만,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해줄 빛나는 조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CP는 "긴장감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기 절정의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사람들 중 떨어지는 1명이 누가 될 것인지가 주는 긴장감은 한 명만 남기는 오디션보다 훨씬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밤’은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아나운서 공개 오디션 형태로 꾸며지는 ’신입사원’으로 꾸며진다. 기존 ’뜨거운 형제들’과 ’오늘을 즐겨라’는 각각 오는 20일 막을 내린다. 새롭게 바뀌는 ’일밤’은 오는 3월 6일 첫 선을 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