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하는일(간판,현수막,LED...)/간판이아름다운거리

도시 간판이 조용해졌다.. Why??

은빛사연 2012. 1. 17. 18:43

아래의 글은 시민의 눈으로 바라 본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에 대한 생각을

너무도 잘 표현한 글이라 이곳으로 옮겨 왔다.

간판이란

 간판의 실질적 권리를 소유한 광고주, 그리고 디자인과 제작을 담당하는 광고업체,

인허가를 담당하는 관계기관 외에

간판의 목적달성 면에서 보면 그 주인이 되는 잠재 시장의 주인공

일반시민(소비자) 이렇게 네 그룹이 관련되게 되며,

가장 좋은 간판은 위의 네 그룹이 동시에 만족하는 간판이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간판 문화는 그러한 그룹개념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했다.

간판이란 그 비용을 부담하는 광고주의 마음에만 들면 그뿐 이었고

디자인과 제작자의 의견도, 관련부서의 고충도, 바라보는

소비자의 의견도 철저하게 무시되어왔다.

바로, 이러한 관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계기가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계기가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완고한 관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의식 때문에

결국은 관에 의해 공적자금을 투여하여 관 주도로 추진되게 되었고,

그렇게 상당한 공적자금이 투여된 지금에서야 서서히

관념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의 결과물들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그나마도 퍽 다행스런 일이다.

 

간판은 하나의 문화로 이해해야 하며,

문화라는 것은 짧은 시일에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만족한 간판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지금 생각하지 못하는

변화도 있을것이고, 기술 진화에 따른 새로운 소재의 출현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건

획일성의 탈피와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며

개인적으로 바라는 일은 이제는 어느정도 의식의 변화도 이루어 졌으니

공적자금의 용도를 간판을 교체해 주는데 올인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그러한 문화를 바꾸어 가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간판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광고인들의 교육에 투자함이

훨씬 효율적이란 생각이다. 그것이 투자대비 효과를 가장 높일 수 있는

대안 아닐까??  

 

이상, 문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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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퍼온글.

 

간판이 예뻐진다..

간판이 깨끗해지고 있다. 제각각이고 삐죽삐죽하던 돌출 간판이 정리가 된다.

행정자치부에서 간판시범거리 조성사업에 60억을 투입했다고 하는데,
올 여름 우리동네 간판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자치단체에서 간판정비 시범사업을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도 중3동, 부천대학로에 올 초부터 여름에 걸쳐 간판정비를 했다.
얼마나 아름답고 특색 있게 바뀔 것인지...그 곳을 다니는 내내 눈여겨보곤 했는데..



▶ 내가 본 장점은
건물이 쓰러질 듯 무겁게 매달려 있던(난 그렇게 느꼈었다.)  간판들이 가볍게 정리가 된 점.
무섭게 삐죽삐죽 옆에 길게 매달린 간판들이 없어진 점.
리가 조용해 보이는 점(그동안 간판들이 떠들었나?? ㅜ...갑자기 무지 조용해진 느낌)



그런데

▶ 내가 본 단점도 있다는 것.
획일화 ..단조로운 획일화..
어디가 어딘지 딱히 개성이 없다....거의 같은 필체..(이래서 조용하게 느껴진 것인지~)
수선 집인지, 정육점인지, 분식집인지..
그 곳이 그 곳 같아서 전에 가봤던 곳도 지금은
헤맨다는 것..^^



깨끗해진 건 좋은데...획일화된 게 좀 안타깝고..
유럽의 멋진 거리를 기대했건만...
멋지진 않고 조용하고(간판이 너무 말을 안한다..)
 깨끗하기만 하다..



이런 간판이 조금 그립기도 하고..... --;


좀 더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해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간판을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때가 그립다...얘들아~~말을 해봐봐...

 


글·사진 허정혜 (경기도 블로그 기자단_비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