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핑계

은빛사연 2010. 8. 31. 20:47

핑계 / 文村.. 윤덕규

 

바람은 네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새들도 단지 네 옆을 지나갔을 뿐이다

하지만 넌 무심히도 식솔들을 내 치는구나

 

어제도 보았고 그제도 보았다

철커덩 철커덩 기차가 지날때도

넌 분명 오늘 같은 가장은 아니었다

 

아무도 안볼 줄 알았지만

나는 너를 보고 있었다

다른 날은 식솔들이 널 떠나는 줄 알았는데

 

오늘보니 네가 식솔들을 내치는구나

느낌조차 없는 작은 바람에 와르르 떨구는 잎새

작은 새의 날갯짓에 또 다시 와르르

 

하지만 나는 분명히 보았다

바람은 네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새들도 단지 네 옆을 지나갔을 뿐이다.

 

(2009. 1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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