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바람
문촌. 윤덕규
앞 뒤 틔인 문으로
통하는 바람이 상쾌하다
온몸에 건더기를 휘감아
기분 상하게 하던 바람은
분명 아니다
한참을 뒤척이며
시계를 바라보고
또 한참을 뒤척이다
시계를 바라보며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더더욱 잠 못 이루게 하던
바람과는 분명 다르다
문명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볼과 귀를 스치는
천연 그대로의 바람이
나를 잠들게 한다
어제는
그렇게 편안한 잠을 이뤘다
(201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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