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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김삿갓문화제

은빛사연 2010. 10. 12. 00:43

 

 

 

풍자와 해학의 방랑시인 김삿갓 탄생 203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1회 김삿갓길 걷기행사가 9일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 명사와 문학인 외국인 등으로 구성된 203명이 참가하여 삿갓과 괴나리봇짐, 짚신 등 김삿갓 복장으로 김삿갓 문학관과 생가 사이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김삿갓 문화제는 ‘난고’ 김병연 선생의 시대정신과 문화예술 혼을 추모하고,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자리로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치른다. 

 

 

詩仙 난고 김병헌(김삿갓) 지묘 앞에서  김성희시인 

 

 

시화전  작품 앞에서

 

 

 

 

 

영월 청룡포 나룻터

 

 

영월 국제미술 박물관

 

 

 

 김삿갓 문학상 수상자 이재무 시인과  참가 시인들과 함께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

 

 

영월 장릉 (비운의 단종능)

 

 

 

삿갓의 영월.

                                                         ( 海菊 ) 김성희.

 

한 무리 운무가 장엄한 산 허리를 휘감고

느리게 허리를 비틀며 기지개를 켜는

동강이 맑고 투명한 아침을 간질인다.

 

눈물과 회환의 아픈 역사가

산천 초목의 팔과 다리, 마디마디

붉은 피가 급하게 소용돌이치는

심장까지 구석구석 스며든 영월

 

200년의 무심한 세월은

참으로 눈 밝은 많은 것들을 옮겨 놓았고

태양을 저 스스로 가린 삿갓은

세상이 보이지 않는 그늘 속에서

쓰리고 벅벅 한 눈동자를 번득이며

 

발아래 밟히는 마른 땅과 마른 풀에

얼마나 많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지

발길에 차여 구르다 멈춰 서서 귀를 기울였던

저 낡고 작아진 돌들은 기억하고 있을까.?

 

삿갓의 고른 숨결이 숨바꼭질 하듯

구석구석 묻어 있는 이 아름다운 강산을

욕심껏 가득 품에 안은 삿갓의 영월이

들뜬 마음으로 살갑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