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여유/여행하기 좋은곳

성곽걷고, 고궁거닐고, 한강 바라보다

은빛사연 2011. 2. 10. 19:13

[반가운 여행지] 성곽 걷고, 고궁 거닐고, 한강 바라보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민심은 도심, 특히 ‘서울지향적’이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도 그렇고, 교통이 좋고, 편의시설이 가까워야 마음이 놓인다.

 



 

성곽을 거닐며 서울을 알다

서울성곽길

서울은 숨이 턱턱 막히는 교통난과 한숨 푹푹나는 주차난이 심각한 문제다. 고개를 들어 서울의 마천루를 바라보면 아찔하고, 밤사이 하얀 눈이 내려도 이튿날이면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출 정도로 흙없는 곳이 바로 서울 아니던가. 서울의 중심 종로에는 서울 성곽길이 있다. 서울에서도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곳, 눈이 내려도 그대로 성곽 위에 내려앉아 오랫동안 머무는 곳, 호젓한 서울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 18.7㎞의 조선의 도읍지 한양을 에워싸고 있는 서울성곽 둘레를 걸으며 그 안에 깃든 600년 도읍지 한양의 숨결과 역사와 문화, 생태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 서울성곽길만 제대로 걸어도 남산, 남산한옥마을, 숭례문, 흥인지문, 광화문, 낙산공원, 고궁, 정동길 등 서울의 웬만한 관광지는 거의 둘러볼 수 있다. 이미 서울성곽길은 KBS 2TV <1박2일>을 통해서 방영된 적이 있어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때문에 종로구청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성곽 정기안내 프로그램도 매주 일요일마다 무료로 진행했고, 잠시 중단되었다 내년 봄즈음 다시 부활할 예정이다. 종로구청 홈페이지(www.jongno.go.kr)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또 서울성곽 스탬프투어도 있다. 서울성곽을 걷다가 4대문지점에 다다르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고, 4개의 스탬프가 모두 모이면 지정 장소에서 완주기념 배지도 받을 수 있다. 서울성곽 스탬프투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주요 관광안내소 및 서울성곽 진입지점에서 ‘서울성곽 관광안내지도’를 수령하여 지도 뒷면에 기재된 스탬프투어 관련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조선왕조의 고고한 흔적

고궁

가장 한국적인 것을 꼽으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조선왕조의 궁궐을 말할 것이다. 핍박과 수모의 모진 세월을 감내해가며 꿋꿋하게 그 자리에 뿌리내리고 서 있는 우리의 궁. 이곳은 돌부리 하나도 허투루 놓여진 것 없이 모든 것에 그 의미가 아로새겨져 있다. 조선궁궐의 맏형 경복궁은 조선의 명실상부한 법궁으로 여러 궁궐 가운데 규모와 건축미 면에 있어서 으뜸으로 꼽힌다. 태조 이성계가 완성한 조선의 첫 궁궐이며, 조선시대 대표적인 건축물인 경회루와 향원정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동남쪽 행각 모서리 부근으로 북악산과 인왕산이 근정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은 태종 5년(1405) 경복궁 다음으로 지어진 별궁이다. 역대 임금들이 가장 좋아했던 궁궐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공간은 바로 후원. 2004년 복원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후원은 연못과 정자, 우거진 숲 등이 어우러져 산수화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창경궁은 세종대왕이 상왕인 태종을 모시고자 1418년에 지은 수강궁이 그 전신이다.

이후 성종 임금 때에 와서 세조의 비 정희왕후, 덕종의 비 소혜왕후, 예종의 비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 명정전, 문정전, 통명전을 짓고 창경궁이라 명명됐다. 창경궁은 일제의 계략으로 ‘창경원’이라는 격하된 이름으로 불렸던 시절이 있었으나 1987년부터 본래 모습을 되찾게 됐다. 홍화문, 명정전, 통명전, 양화당, 춘당지 등이 있으며 구름다리를 통하여 종묘와 드나들 수 있다. 덕수궁의 원래 이름은 경운궁으로, 본래 왕궁은 아니었다. 임진왜란 때 왕궁이 모두 불타 선조가 머무를 곳이 없게 되자 다행이 당시 원산대군의 집이었던 이곳을 행궁으로 삼고 머무를 수 있게 됐다. 창덕궁이 재건된 뒤에는 경운궁이란 이름의 빈 궁궐로 200년동안 떨어져 있게 되지만 그 후 경운궁으로 거처를 옮긴 고종황제에 의해 정궁으로 인정받게 된다. 경희궁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가장 철저하게 파괴됐다 부분 발굴과 복원작업을 거쳐 2002년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됐다. 조선 초 태조 이성계의 집이라 하여 서궐이라 불렀으며 후에는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이 살았다. 이밖에도 오대궁궐과 함께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그리고 사후에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신 유교사당인 종묘가 있다. 참고로 문화재청은 지난해 5월부터 궁궐 통합관람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개별 궁궐을 관람할 때보다 약 30% 할인된 입장료(일반 1만원, 청소년 5천원)로 경복궁·창덕궁(후원 포함)·창경궁·덕수궁 및 종묘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 문  의
경복궁
02-732-1932, 창덕궁 02-762-8261,덕수궁 02-771-995,
창경궁 02-762-4868, 경희궁 02-724-0274, 종묘 02-765-0195

 



 

서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한강

청평, 춘천 방향에서 흘러오는 북한강과 양평, 여주쪽의 남한강은 양평 양수리, 두물머리에 와서 비로소 만나 화합하여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흐른다. 한강은 우리말의 ‘한가람’에서 비롯된 말로 ‘한’은 ‘크다, 넓다, 길다’는 의미이며, ‘가람’은 강의 고어로 크고 넓은 강이란 뜻으로 사용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외국의 문헌에는 서울강이라는 기록도 보인다. 한강은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 서울을 거쳐 서해로 흘러가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강이다. 경치만 가지고 한강을 위대한 강이라 칭송하지 않는다. 옛사람들이 오간 물길이고, 장구한 역사를 끼고 있기 때문에 더욱 대단한 것이다. 수많은 사연 품고 흐르는 한강은 도도하고도 유유하기 그지없다. 6.25 전쟁 때 다리가 끊긴 한강, 삼국시대에는 서로 차지하려고 수없이 싸우기도 했던 한강. 그만큼 한강 유역의 땅은 기름지고, 기후는 순하다. 한강은 길게 이어지는 대교들이 뿜어내는 불빛으로 어두운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특히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는 44대의 수중 펌프를 이용해 분당 60t의 한강물을 내뿜는다. 아쉽게도 시원한 무지개 분수는 4월부터 10월까지만 볼 수 있다. 자전거를 즐기기에도 한강만한 곳이 없다. 한강변

의 자전거도로 겸 산책로의 총 길이는 69.94㎞. 구간마다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양화대교, 동작대교, 마포대교, 한남대교, 잠실대교, 한강대교 등에는 전망쉼터가 문을 열어 한겨울에도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온리버스테이션 등 한강변 레스토랑 등도 인기다. 한강유람선을 타고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느껴보는 것도 좋고, 서울시티투어 야간운행을 이용해도 한강의 야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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