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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식품-샤니, 39년만에 눈물의 통합

은빛사연 2011. 2. 23. 11:55

삼립식품-샤니, 39년만에 눈물의 통합

아이뉴스24 | 입력 2011.02.23 09:33

 
< 아이뉴스24 >
SPC그룹 계열의 양산빵 제조업체인 삼립식품과 샤니가 39년 만에 다시 합쳐진다.

23일 SPC그룹은 삼립식품에서 지난 1972년 분사했던 샤니가 제조업을 제외한 판매업 및 그와 관련된 제품개발 부문을 포함한 영업권을 삼립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샤니의 브랜드와 공장은 이번 양수에서 제외된다지만 이는 양사의 실질적인 통합을 의미한다.

이번 영업양수에 대해 SPC그룹은 "비록 삼립식품이 샤니 보다 상대적으로 실적은 좋지 못하지만 SPC그룹과 샤니의 모태가 삼립식품이었던 만큼 삼립식품이 영업권을 양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45년 창립한 삼립식품에서 1972년 양산빵 외에 고급빵시장을 공략해보기 위해 설립된 업체가 샤니다.

샤니는 지난 1986년 설립한 자회사 파리크라상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의 성공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반면 삼립식품은 콘도 등 비주력 사업에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1997년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2002년에는 급기야 그룹 모체인 삼립식품을 인수해 오늘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고급 베이커리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양산빵 시장의 침체로 양사는 쉽지 않은 상황을 겪고 있다.

그나마 샤니는 양산빵 시장에서 지난해 51%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립식품(29.5%)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한 번도 조달하지 않았던 외부 단기차입금도 올해만 45억원 가량 쓰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SPC그룹은 양사의 합병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양수가액은 28억4천500만원으로 다음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이 의결되면 오는 4월 1일부터 통합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삼립식품과 샤니의 영업양수도 생산과 물류의 자동화 같은 방법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구 노력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영업양수를 통해 양사는 연구개발, 생산, 영업조직의 전문화로 기업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그리고 얼마나, 어떻게 효과를 극대화할지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