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뒷산은 동네 연료 공급원
가리를 긁어모으고
마른 잔가지마저 귀하던 때
바싹 마른 나무 밑동은 월척이었지
솔방울 채집이 학교 숙제였고
대책 없이 바람에 날리는 아카시아 잎을 말려
사료로 제출하는 일은 참 어려운 과제였다
밤이면 호롱불에 콧구멍 까매지고
벽에 커다랗게 상이 맺혀
흔들리는 우리들의 그림자가
매일 봐도 재미있는 드라마
요구르트병 실로 연결해
주고받던 대화가
너무도 신기했는데...
아이폰에 스마트폰
트위터니 페이스북...
내 눈에 보이는
녀석들의 모습도 장난기도
다 그대로인데
세상만 많이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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