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초등학교 총동문회에서...

은빛사연 2011. 4. 25. 20:56

마을 뒷산은 동네 연료 공급원

가리를 긁어모으고

마른 잔가지마저 귀하던 때 

바싹 마른 나무 밑동은 월척이었지

 

솔방울 채집이 학교 숙제였고

대책 없이 바람에 날리는 아카시아 잎을 말려

사료로 제출하는 일은 참 어려운 과제였다

 

밤이면 호롱불에 콧구멍 까매지고

벽에 커다랗게 상이 맺혀

흔들리는 우리들의 그림자가

매일 봐도 재미있는 드라마

 

요구르트병 실로 연결해

주고받던 대화가

너무도 신기했는데...

아이폰에 스마트폰

트위터니 페이스북...

 

내 눈에 보이는

녀석들의 모습도 장난기도

다 그대로인데

세상만 많이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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