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단체로 한 컷 팍~! (여기 얼굴 없는 친구들은 불참처리^^)
본격적인 산행에 오르는 친구들 모습
산행에 익숙한 친구들이 앞서 오르고 익숙치 않거나 좀 자신이 없는 친구들은 뒤에서 따라 출발키로 했다.
나는 몸의 컨디션을 봐 가면서 정상등반을 결정하기 위해 A팀과 B팀의 중간쯤에서 따라 올랐다.
처음부터 가파른 등산길이 이어지는데다가, 또 오래도록 방치했던 내 몸은 무거웠고 호흡은 출발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턱밑까지 차 오르기 시작했지만, 앞에 오르는 사람에게 민망할 정도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진한 경상도사투리로 산행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경상도 어디에선가 왔을 법한 등산객 일행들의 대화를 음악삼아 무거운 발걸음을 열심히 움직였다.
그렇게 처음 얼마간은 도저히 정상등반은 어렵겠구나 라는 생각과 그래도 B팀의 등산 예정지 까지는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앞사람의 뒤를 따라 올랐다. 다행인 것은 숨이차고 발걸음이 무겁기는 했지만 관절에 이상신호는 오지 않는 다는 사실이었다. 어느순간 찾아온 무릎 통증으로 인해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산행을 하려면 상당한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관절 통증이 감쪽 같이 사라졌고 하산길에 겪던 어마어마한 통증이 없어 신기하기도 하고, 언제 재발 할지 몰라 산행을 할 때면 늘 남모르는 걱정을 한 짐 더 지고 다녔었다. 오늘도 나는 그것이 걱정되어 여차하면 통증이 시작되는 그곳을 하산 기점으로 삼을 예정으로 산행을 시작했었다.
만물상 능선에 올라선 첫 주자들모습
한 시간쯤 산행을 했을까? 가빴던 호흡과 무거웠던 발걸음은 몇 번의 짧은 휴식과 오름을 반복하는 동안 다행이도 정상의 페이스로 돌아와 줬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내 페이스에 맞춰 등산을 하기도 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로 앞사람 발걸음 옮기는 만큼씩 밖에 나아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을 것이다.
가야산 만물상 능선은 기묘한 바위와 초록의 숲, 거대한 띠를 이룬 수 많은 등산객들의 형형색색 복장들로 인해 유화로 곱게 색칠을 해 놓은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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