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내삶의흔적들

2015 문학광장 가을문학기행(제주)1부

은빛사연 2015. 10. 23. 21:41

2015 문학광장 가을문학기행(제주)

1. 설레임으로 떠나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아주 조금의 여유라도 갖고싶어 하는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바램 아닐까? 더구나 그런 여유를 아름다운 제주에서 보낼 수 있다는건 육지 사람들에게는 큰 설레임이고 로망이다.
늘 시간에 쫒기며 일에서 벗어나기 힘든 나에게는 평일에 시간을 비운다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는데 이번 문학광장 가을 문학탐방으로 제주를 찾는 의미깊은 행사에 시간을 맞출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더구나 지난 일요일엔 고교동창생들과의 졸업 31주년 추억여행을 군산 선유도로 계획했다가 당일 기상이 좋지 않아 서해상에 배가 뜨지 못해 다른 곳으로 일정을 바꿔야 했었는데 그런 아쉬움를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라 더더욱 기대가 높은 상황이었다.

매일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어제는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길 채비를 위해 큰 맘 먹고 밀린 일을 뒤로하고 조금 서둘러 퇴근했다. 간단히 짐가방을 챙긴후 공항까지 운행하는 리무진버스 시간표와 알람을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몇 일 전 비가 내린후 기온이 잠시 뚝 떨어져 다소 추운 날씨가 몇 일간 계속 됐었는데 오늘은 포근하고 바람도 없다. 버스가 자주 없는 덕에 출발 시간보다 조금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하여 전화로 가능한 일들을 처리하며 김옥자 발행인님께 도착 문자를 띄우고
동행 할 문학광장 일행분들을 기다렸다.

얼마후 김옥자 발행인님, 표천길 원장님, 고철수 이사장님, 김만수 박사님과 한병진 위원장님을 만나 항공권을 발부 받고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11시 35분발 티웨이항공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
항공사 사정으로 비행기는 예정보다 한 시간 가량이나 늦은 12시 20분에야 이륙했는데 그보다 아쉬운건 개인출발로 제주에서 합류하기로 했던 몇 분이 급한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특히 강혜지 서울지부장님은 항공사의 예약 착오로 부랴부랴 공항까지 달려 왔음에도 여유 항공편이 없어 끝내 이번 기행에 합류하지 못해서 그 서운함이 더하다.

2. 제주의 가을을 만나며

제주에 도착하니 1시 20분,
광주에서 따로 출발하신 김길전 호남(광주)지부장님이 먼저 도착하여 합류해주셨고, 이내 이영자 제주지부장님과 김란희 시인님께서 1박2일 간의 일정을 살뜰하게 준비해 놓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해 주셨다.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서둘러 일정을 소화해야 했음인지 이영자 제주 지부장님은 긴 인사의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주차장에 미리 대기시켜둔 25인승 버스에 서둘러 탑승하여 점심식사를 위해 예약해둔 식당으로 이동했다.

점심식사는 채움국수라는 간판이 걸린 조그만 식당에서 제주만의 별식이라는 국수와 함께 제주 막걸리 한잔으로 가볍게 했는데 돼지고기가 국수에 들어앉은 그 국수의 맛은 지금껏 먹어보지 못했던 결코 가볍지 않은 특별하고 기막힌 맛이었다.
식사 후 제대로 숨 돌릴 틈도 없이 제주지부장의 성화에 다시 차에 올라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이동하는 버스안에서야 우리는 겨우 서로 제대로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2부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