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시를 쓰지 않는다
문촌.. 윤덕규
구제역이 밀려와
옆동네 친구들이 다 죽어도
어제까지 멀쩡하던
아랫말 동무들이 하룻밤새 사라져도
돼지는 시를 쓰지않는다
장터에 팔려가는
어미돼지 뒷모습이 아무리 슬퍼도
두고가는 새끼들이 아무리 가엾어도
돼지는 시를 쓰지않는다
구제역을 막기위해
그들을 매몰하고
배를 채우려
뒷걸음 치는 그들을
장터로 끌고가는
사람이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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