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빙
문촌.. 윤덕규
장벽처럼 두꺼운 단절의 시간넘어
어느새,
가벼운 깃털 바람타고 나부낀다.
바람과 볕의 하모니로
답답한 가슴,
짓눌린 무게 걷어내니
그 속엔 아름다운 노래가 있었다.
귀를 열어 팽창의 소리를 듣는다
간지러운 소리 달팽이관 타고
가슴에서 공명의 울림으로 메아리친다.
웅크린 마음
기지개 한 번 크게 켜면
닫혔던 문 활짝 열리고
문 밖에선 우주가 환한 미소를 보낸다.
한걸음 나서면
폭신한 발밑의 감촉
걸음 소리 마저 사르르 녹는다.
멀리서 올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건만
그 손님 벌써 와 문 벆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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