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사릉, 청령포를 꿈꾸다...

은빛사연 2011. 5. 1. 23:27

     사릉, 청령포를 꿈꾸다...

                                    

                                       문촌 윤덕규

 

비단 같은 고운 숨결 말 못하고 숨죽이다

힘없는 팔순의 쉰 호흡 되어

사릉의 솔숲에 잔잔한 바람 되어 인다

 

이제는

어린 님 숨결조차 가물 한데

세월은 무심도 하구나

세월도 멀고 길도 멀어 님 볼길 막막한데

가슴 쓸어내리는 숙부의 호령은

왜 이리 지척인가?

 

관음송 솔가지에 이 바람 닿으려나

관음송 애절한 숨결은 이곳까지 닿으려나

막지 않고 붙들지 않아도

가녀린 발길로 찾아갈 길 아득한 것을

꿈이라도 꾸어야

님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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