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영금정

은빛사연 2011. 5. 1. 23:05

        영금정(靈琴亭)

                                     문촌 윤덕규

 

파랗게 달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멍든 응어리들...

쉼 없이 풀어내는 멍든 몸부림이

쾌락으로 신음하고

어둠 속에서도

팔경(八景)의 자태는 태양보다 눈 부시다

 

태초와 문명이 바람 한 장으로 나뉘는

절해의 운치 속에

나는 세월을 잊은 신선인양

눈과 귀와 입의 삼락을 즐긴다

 

고추장 파티를 기다리는

펄떡이는 살점과 뼈들의 간택은 저들의 운명

비워지는 술병에

기분 좋은 취기가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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