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풍
문촌 윤덕규
바람이 왜 이리 부는가
비는 또 왜 이리 세차게 퍼 붓는 건가
힘겹게 버티고 선 내 몸은
무얼 잡고 버티란 말인가
지금 내 발 예서 떨어지면
어디로 날아갈지
어디까지 떠내려갈지
알 수 없는 노릇
바람도 야속하고
비는 더더욱 밉다
흔들리는 초파일 연등은
지탱해 주는 끈이 저리 믿음직스러운데
비바람 세찬 이 난국에
날 받쳐줄
마른 나뭇가지 하나조차
지니지 못했다
꽃잎들
바람과의 사투에 혼비백산
퍼붓는 빗물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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