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서울대음대 김인혜교수 사건...
하루걸러 기사로 터져 나오는 김교수의 적절치 못한 처사도 문제가 있지만
이 기사를 접하고 분노의 댓글 세례를 퍼 붓는 네티즌들의 만행에 나는
개인적으로 가슴 섬뜻함을 느낀다.
우리 사회에서 그래도 성공하고 산다는 사람들의 도덕적 가치가 누구보다도
높아야 함은 설명의 여지가 없다.
바로 요즘 벌어지는 이러한 사건들이 좋은 예라 할 것이다.
자신의 사소한 불찰이 후에 얼마나 많은 파장을 불러올지 늘 염두에 두고
일상을 삼고초려의 자세로 신중하고 철저한 도덕적 가치를 지키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모두 성인군자로 살 수 없는 것이 또 우리의 삶 아니겠는가?
바로 우리들의 삶이 결국은 가진자나 못가진자나, 배운자나 못배운자나 다
그렇고 그런 범주에서 돌아가고 있으니 누군가의 잘못한 행동을 질타 할때도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질타해야 할 것이다.
익명을 무기로 입에 담지 못할 막말과 쌍욕, 개인의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고
당사자와 가족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대는 네티즌들...
그들은 과연 그 보다 훌륭한 도덕적 삶을 살고 있을까?
기사에 달아놓은 댓글로 판단할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마녀사냥, 여론재판, 인민재판...
얼마전 유명 연예인이 이와 유사한 예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보더라도
당사사 에게는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고통인지 짐작이 간다.
설령 유명인사가 아닐지라도 보통의 사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부적절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뉴스화 되는것 만으로도 큰 충격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 술 더떠 네티즌들의 이러한 막가는 댓글은 아마도 절망을 넘어
법의 어떠한 처벌보다도 가혹하고 잔인한 형벌이 되지 않을까?
살면서 잘잘못은 누구나가 저지를 수 있는 일이다.
그러한 잘못과 과오를 꾸짖는 가장 합리적인 절차가 바로 법 적용이다.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을때 일차적으로 양심의 가책이라는 벌을 받고,
이차적으로 법의 심판에 따라 사회적 벌을 받음으로서 반성과 사면의 기회를
얻는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절차인데 여기에 더해 온라인 재판을 하나
더 받고 사는게 사회적 명성을 얻은 사람들이다.
법은 분명히 만인 앞에 공평하게 적용될 것이고,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약속을 믿고 따라야 한다.
본인의 이름을 감춘채 마구잡이로 쏟아대는 도를 넘어선 막말과 인신공격은
분명한 범죄행위다.
이해와 관용,
지금 우리가 새기고 실천해야할 소중한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