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불륜의 역사

은빛사연 2011. 10. 25. 16:02

불륜의 역사

                                      문촌 윤덕규

 

당신은,

부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언제나

내게 달려와 주십니다. 

당신은 또

당신이 떠나가야 할 때를 너무도 잘 알고

보내지 않아도 떠나십니다.

당신이 그렇게

수없이 내게 다가오고 떠나도

언제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나는,

부도덕한 사람입니다.

 

나는 네 명의 애인을 두고

번갈아가며 유희를 즐기는

아주 못된 사람입니다.

 

당신이 떠나면

나는 또 다른 애인과 희희낙락

줏대없는 애정행각을 벌입니다.

당신을 까맣게 잊은 채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