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돌아보면 늘 후회와 아쉬움이 큰것은 지나온 여느해와 다를 것이 없고,
참으로 분주하게 일년을 지내 왔건만 실상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아무리 되짚어 보아도 찾을 수가 없는것은 알차게 준비하고 계획하지 못한 탓이겠지...
내 삶에는 늘 여유가 없다.
하루의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또 다른 하루가 떠밀리듯 시작되고
그런 하루가 한 달이 되고 반년이 되고 일 년이 되어 쳇바퀴 돌 듯
내 삶이 아닌 다른이의 삶을 사는것 처럼 주인공인 내가 없다.
아바타, 그래 마치 아바타의 삶을 사는것 같다.
내동댕이 치고 내가 살고싶은 방향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고픈 때가 있지만
왜 그렇게 내 스스로 걸리는게 많은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내 가슴을 옥죄고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갈등도 줄이지 못했다
늘 혼자서 고뇌하고 혼자서 답을 찾고, 혼자 해결하는 반복되는 삶이
외로움 이라는 말로는 다 정리하지 못한다. 고독 이라는 말로도 접근하기 힘들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고 부대끼며 지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마음이 소통되지 않음에 나는 늘 외로움에
몸서리 치는 그 고통은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마른 샘에서 물을 구할수야 없는 노릇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닥을 긁어 보지만
그럴때 마다 늘 목마름에 갈증만 더해 가고
괜히 애꿎은 손톱에 피멍만 들어 고통만 더하는 것을...
차라리 그늘에 앉아 비구름 몰려 올 때를 기다리는게 나을것 같다.
그래도 올 한 해는 아주아주 행복한 시간도 많았다.
그것으로 위로하며 올 한해는 마무리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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