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아쉬움을 접으며 한해를 마무리한다.

은빛사연 2011. 12. 30. 03:20

어느덧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돌아보면 늘 후회와 아쉬움이 큰것은 지나온 여느해와 다를 것이 없고,

참으로 분주하게 일년을 지내 왔건만 실상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아무리 되짚어 보아도 찾을 수가 없는것은 알차게 준비하고 계획하지 못한 탓이겠지...

 

내 삶에는 늘 여유가 없다.

하루의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또 다른 하루가 떠밀리듯 시작되고

그런 하루가 한 달이 되고 반년이 되고 일 년이 되어 쳇바퀴 돌 듯

내 삶이 아닌 다른이의 삶을 사는것 처럼 주인공인 내가 없다.

아바타, 그래 마치 아바타의 삶을 사는것 같다.

 

내동댕이 치고 내가 살고싶은 방향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고픈 때가 있지만

왜 그렇게 내 스스로 걸리는게 많은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내 가슴을 옥죄고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갈등도 줄이지 못했다   

늘 혼자서 고뇌하고 혼자서 답을 찾고, 혼자 해결하는 반복되는 삶이

외로움 이라는 말로는 다 정리하지 못한다. 고독 이라는 말로도 접근하기 힘들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고 부대끼며 지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마음이 소통되지 않음에 나는 늘 외로움에

몸서리 치는 그 고통은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마른 샘에서 물을 구할수야 없는 노릇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닥을 긁어 보지만

그럴때 마다 늘 목마름에 갈증만 더해 가고

괜히 애꿎은 손톱에 피멍만 들어 고통만 더하는 것을...

차라리 그늘에 앉아 비구름 몰려 올 때를 기다리는게 나을것 같다.

 

그래도 올 한 해는 아주아주 행복한 시간도 많았다.

그것으로 위로하며 올 한해는 마무리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