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경춘선 열차

은빛사연 2010. 8. 31. 20:27

           경춘선 열차

 

                         문촌..윤덕규

 

덜커덩 덜커덩

차창 밖 소나무는 쉼 없이 스쳐가고

 

시원스레 펼친 들판

크고 작은 강물이 한가롭다

 

고즈넉한 간이역에 마음 푸근한 사람들

턱 괴고 바라보면 세월이 거스른다

 

보이는 풍경마다 우리들 고향이고

스치는 사람마다 우리들 이웃이네

 

까까머리 검정교복 단발머리 하얀카라

재잘대는 수다속에 몇 몇은 짜릿한 전기도 통했을 터

 

통기타에 장발머리 청바지에 샌들은

눈 감으면 보이는데 눈을 뜨면 사라지네

 

초록들판 황금들판 반복된 횟수 만큼

가슴속에 추억도 켜켜이 쌓여있어

 

한가로운 시간찾아 하나하나 들춰보면

눈가에 웃음, 입가에 미소

 

추억실은 그 열차는 지금도 변함 없이

덜커덩 덜커덩

 

 

(201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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