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한파

은빛사연 2010. 10. 27. 21:39

                 한    파

 

                              문촌.. 윤덕규

 

다 살지 못한 청춘이 바닥에 뒹군다

주름 한점 없이 팽팽한 얼굴들이

아무렇게나 내동댕이 쳐저

무리를 이룬채

애처롭게도 묵직한  푸른 주검으로 쌓였다

 

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곧 다가올 거룩한 임종의 순간을 준비하던

또 다른 친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하고

가볍게 나풀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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