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북한강 정사(情事)

은빛사연 2010. 10. 18. 22:19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에

따사로운 태양과 뜨거운 입맞춤을 즐기던

북한강은 채 몸을 식히지도 못했다

 

태양이 떠나고

긴 여운에 몸서리치던 강물은

못다한 여운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뽀얀 안개 피워 올려 가리려나보다

 

서둘러 산 너머로 제 갈길 떠나는 태양도

추스리지 못한 그를 위해

어둠으로 살포시 그를 가려준다

 

강 건너 화려한 네온싸인 속에서는

사랑에 목마른 연인들이

이들처럼 사랑을 속삭이며

희뿌연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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