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나의 가을

은빛사연 2010. 10. 27. 21:52

나의 여름은

흔적 없는 분주함만 남았는데

떠난 여름은

그래도 들녘에 풍성함을 남기고 떠났다

 

기분좋은 바람을 가르며 중원으로 가는길

난 바람같은 질주 속에서도

문득 길가에 흐드러진

햇살 받아 은빛 영롱한 갈대의 손짓에 넋을 잃고 말았다

 

멈추어야만 했다

아니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멈추지 말아야 하는 규정 따윈

내가 생각할 바 아니다

 

어느새 내 손에는

내 간절한 마음이 한 움쿰 잡혀 있고

갈대보다 더 영롱한 그의 모습이 가슴가득 안겨있다

분주함만 남아있던 나의 여름도

너로인해 가을 걷이로 이마에 송송 땀 방울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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