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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촌 답사를 마치며...

은빛사연 2011. 2. 13. 04:56

마을 입구의 표석.

실레마을의 표기를 잘 못한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도 부르는지 알 수 없지만 통일된 표기를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동네 중심도로

 

'실레마을 이야기길' 답사 초반에 보았던 반가운 상호가 눈에 보이길래 한컷....

 

전철개통을 위해 새로운 선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이용하던 김유정역 구역사(舊驛舍)

이 역의 원래 명칭은 '신남역' 이었으나, 이 지역 문인인 김유정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4년 12월 1일 대한민국 최초로 사람의 이름을 딴 '김유정역'으로 개명되었다.  

 

오랜세월(1939년 개통이래 70년) 경춘선 열차가 운행하던 옛 선로와 플랫홈. 뒤로는 신 역사가 보인다.

 

곳곳에 감출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이제는 멈춰버린 옛 열차와 역의 기능을 상징이라도 하는걸까?  바래고 돌지 않는 바람개비의 모습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옛 역을 나서면 바로 앞에 위치한 춘천 신동우체국.

누군가는 세월의 변화를 재촉하고,

또 누군가는 그러한 변화를 아쉬워하며

오늘 내가 가진 이 추억을 후대에게 전하고 싶은마음을

저 우체국이 때론 fast 하게, 때론 slow 하게 전하게 되지 않을까........ 

 

 

 

  김유정(金裕貞) 애시(哀詩)

                      

아름다운 향기 세상에 뿜어내려

여린 꽃 힘겹게 개화를 꿈꾼다

애처로운 몸무림

끝내 채 피어나지 못하고

꽃잎은 향기를 머금은 채

슬픈 일생을 접었구나

 

짧은 순간 피워낸 운명의 향기는

꿀에 목마른 벌과 나비에게

오아시스 되었나

 

꽃은 지고 말았지만

달콤한 향기는

벌과 나비의 전설이 되었다

 

흐드러진 꽃밭에서

흔히 얻는 꿀맛과는 다른

오묘한 그 향기

나비의 전설이 되고

그 달콤함은

꿀벌의 역사가 되었나 보다

 

2011년 2월 6일


김유정문학촌 답사를 마치며...

문촌.. 윤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