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 여미며
문촌. 윤덕규
늦가을 내리는 비에 게으른 사람 마음만 바쁘다
분주한 일상에 허둥대며 지내온 시간
널어놓은 알곡들이 비 맞아 싹이라도 움트겠구나
입동 절기에 흠칫 놀라 주섬주섬 챙겨 보지만
알차지 못하고 덤벙 덤벙 지내온 시간이
짧아진 해 안에 거두기가 수월치 않으니
에혀 또, 마음만 분주할 뿐
몸은 왜 이리 무거운가?
에라 모르겠다
가는 대로 가라 하고 오는 대로 맞이하자
바람불면 바람 피하고
비 오면 비 피하며
오늘은 내 하고픈 대로 하고싶다
오늘은 그저 파고드는 바람 차가우니
단단히 옷깃이나 여미우고
걱정없는 사람처럼
여유나 한번 부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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