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덤핑은 죄악이다.

은빛사연 2013. 2. 1. 20:27

광고시장!

PC와 디지털 프린팅 장비들이 대량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그 보급 속도와 반비례 관계를 이루며 급격히 추락하는게 우리 광고시장 입니다.

컴퓨터 활용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손 쉽게 시작할 수 있는게 광고업이 되다보니

그만큼 시장의 환경이 빠른 속도로 척박해 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메이저급 광고기획사들이야 경쟁력을 갖춘 동종업자의 접근이 쉽지 않으니

그런대로 수익성을 지켜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고만 고만한 작은 회사들이나, 자영업 수준의 광고사들의 고민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차라리 예전처럼 디자인도 어렵고, 인쇄 장비도 희귀하여 일정한 유통 루트를 거치는게

우리 광고업이 다시 살아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역설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간단한 것 부터 예를 들어 볼까요?

예전엔 가장 기본적인 명함 100장만 맞추려 해도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기본이 50,000원은 줘야 했습니다.

현수막은 나염방식이 유일한 방법이었구 그 후 획기적인 발색도로 인기를 끌며 나타난게

열전사방식 이었는데 이당시 기본폭 90cm 이하 제작비가 통상 m당 8,000원~10,000원 이었지요.

나염은 이보다 1,000원~2,000원 정도 저렴했습니다.

5m*90cm 현수막 한장에 열전사방식은 40,000~50,000원, 나염은 30,000~35,000원 이었지요.

이게 제가 광고업을 처음 시작하던 18년전, 20년전 가격입니다.

현수막에 간단한 글씨와 라이브러리라는 기성 이미지를 첨부하는게 고작이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믿어지시나요?

 

이후 노바젯시리즈를 필두로 실사 프린팅 기계들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현수막에 다양한 이미지와 고객이 요구하는 사진등을 거의 무제한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 이 때만 하더라도 현수막의 고급화에 따라 가격도 상승하여 수익성이 좋아질거라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웬걸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명함은 1,000장에 만원 이라는데도 있고, 만 오천원 이라는데도 있더군요.

현수막은 1장에 7,000원 이라네요....

나머지 전단지나 판촉물 등도 가격이 끝내 주더군요.

참 기가 찰 노릇 입니다.

 

큰 사업이든 작은 사업이든,

수익성이 있어야 존립이 가능하고,

또 이러한 수익성이 있어야만 직원도 채용하고, 

일정한 수익성이 있을 때 고용주나 종사하는 직원 모두 직업 만족도도 높아지지요. 

사회적으로는 전국의 수 많은 개미군단 자영업자들이 한 두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쌓이고 쌓이면 우리 사회의 실업율을 줄이는데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는

궂이 통계를 하지 않더라도 익히 알고들 계실겁니다.

 

지금 디자이너의 큰 꿈을 안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거나 이미 일하고 계신 디자이너 여러분, 

그리고 힘겹게 광고업을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 여러분,

디자이너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능력발휘하고 싶으실 것이고

사장님은 좀더 수익성이 좋아져서 직원처우 제대로 해 주면서 일정한 수익을 얻고 싶으실 겁니다.

 

이러한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꿈을 짓밟고 있는 원흉이 누구인줄 아십니까?

바로 무차별 가격 파괴로 남이야 어찌되던 지들만 먹고살면 된다는

악의적인 덤핑업자들 입니다.(지들이야 당연히 정당한 가격경쟁이라 하겠지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선량한 사장님들은 제외 합니다.)

 

광고업체 하나에 달린 식구들이 오너1인 업체의 경우 가족 4인,

여기에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면 직원과 직원이 부양해야 하는 가족수.

채산성 악화로 직원채용을 못하고 있는 업체들의 잠정 채용 손실까지 합치면

실로 어마어마한 사회적 손실이 일부 몇 몇 악덕 덤핑업자들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그 악덕업자들이 큰 부를 축적하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공연히 정상적인 시장환경만,

그리고 위에 말씀드린 사회 질서만 망가뜨리고 있는거지요.

 

지금 전국의 광고 업체들이 이들로 인해 어마어마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싼 가격에 구입해서 이익 보는거냐구요?

근 시안으로 보면 그럴것 같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덤핑업자들은 싼 가격 조건으로 10장 기본이라는 단서를 답니다.

현수막 10장 이상씩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업체는 개인이나 소형 업체 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아파트나 빌라 분양등을 목적으로 하는 건설(분양대행)업체,

대형병원, 대형유통업체 등 일정규모 이상의 규모를 갖춘 회사들입니다.

이들은 사실 이정도의 싼 가격을 기대 하지도 않습니다.

덤핑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가격을 지불 할 의지도, 능력도 있는 업체 들이지요.

 

결국 이놈의 덤핑업자들은 정상적인 돈의 흐름을 막아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국가적 반역자 이기도 한 겁니다.

지들만 먹고 살겠다고 말이지요....

인위적인 댐이 생태계를 파괴하는것과 마찬가지 이치로

경제 생태계를 파괴 하는 것이지요.

 

제발 최소한의 도덕적인 소양 정도는 갖추고 살아갑시다.

여러분께 묻습니다.

상도덕을 지키며 함께 공생하자는 제 의견이 잘 못 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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