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문촌. 윤덕규
하나씩 하나씩
내려 놓는 자연 앞에서
하나씩 하나씩 더 걸치는 내 모습은
초라한 성적표가 마냥 아쉬워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철 없는 아이 같다.
미련 두어봐야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
알면서도 앞은 볼 줄 모르고 자꾸 뒤만 돌아본다.
영글은 곡식 주인 찾아간 휑한 들판에서
노동없이 내 빈 곳간만 탓하고 있다
가슴속까지
차가운 바람은 여민 옷을 잘도 헤집고 들어오는구나
거둘때 뿌리지 못함을 아쉬워 한들
때는 늦었음을 알면서도
자꾸 뒤만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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