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3월, 너 이기에 용서한다.

은빛사연 2013. 3. 3. 20:35

3월, 너 이기에 용서한다.

 

                                          문촌.. 윤덕규

 

스무여드레,

기다림 애틋하여 채 채우지도 못하고

간간이 부는 바람에는 아직 날카로운 겨울여운 남았지만

내 성급한 마음은 이미

너를 가슴 깊게 받아들였다.

 

소중한 나의 이틀을 은근슬쩍 도둑질해도

너를 탓하지 않겠다.

동짓달이나 섣달이 그랬으면 쌍심지를 켰겠지만

너 이기에 너그럽게 용서한다.

 

스무여드레

채우지 못한 두 날은

기다림 간절한 나의 봄 마중물이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좋은

봄,

3월은 도둑질을해도

새치기를 해도 용서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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