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서정문학, 봄 세미나(2)

은빛사연 2013. 3. 3. 23:33

팬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네 시경,

갑자기 추워지고 바람도 거세진 탓에 불가피하게 목적지를 바꾸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처음 계획했던 시간과는 큰 오차 없이 행사를 진행해 갈 수 있었다.

아쉬운 건 역시 바다를 가까이 두지 못했다는 것,

짐을 풀자마자 일단 바다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해가 지기 전에 가까운 을왕리해수욕장을

보고 오기로 하고 인천에 사시는 이유로 이곳 지리에 밝은 성영희 시인님을 앞세워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그 사이 이루다 시인님 가족이 과일과 음료수를 한 보따리 준비해 도착하셨고,

맘먹고 향한 바다구경도 추위와 강풍에 오래 하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준비한 순서대로 발행인님과, 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감사님으로 위촉되신 이타린 시인님과

여성부회장 김성희 시인님께 임명장을 수여하고 이어서 이번 백일장 심사위원이신 이타린 시인님과 성영희

시인님으로부터 심사기준과 시제가 발표되었다.

백일장 시제는

섬, 파도, 갈매기, 3월

모두들 우리 서정 문인들의 재능이 어떻게 펼쳐질지 내심 기대가 큰 모양이다.

 

이어서 진행된 김우종 교수님의 '수필의 예술성과 과제'란 주제로 특강 시간

모두가 진지한 모습으로 열강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100분이 넘게 진행되는 강의에 모두가 지칠 만도 하지만 두 사람이 밀려오는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잠깐 조는 모습 외에는 청강 태도가 매우 우수했다.      

 

강의가 진행되는 중간에 회장님 호출로 밖으로 나갔더니 선암 고문님께서 멀리 원주에서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해 팬션 입구 마을에 도착하셨단다. 전화로 위치를 알려주고 혹시 길을 못 찾아 고생하실 거 같아 나는

멀리서 애쓰고 달려오신 안진훈 고문님을 마중 나갔다. 밖은 이미 어두워 명확히 구분할 수 없었지만 논길

가운데로 오시고 계신 모습은 선암 고문님이 분명했다.

이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서수옥 서정문학 시낭송 교수님의 강의가 진행될 무렵에 천지일보 김현진 기자

가 도착하여 모두의 환영을 받는 것으로 오늘까지의 모든 참석자가 당도했다.

이 모두가 서정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아니라면 쉽게 실천하기 힘든 일 아닐까? 

 

김우종 교수님의 강의를 마친 후 저녁 식사 시간에는,

마침 오늘 생일을 맞이하신 이타린 시인님의 생일 축하를 위해 집행부에서 미리 준비한 케잌과

성영희 시인님이 새벽 잠 설치고 끓여온 굴 미역국, 기타총각의 반주로 조촐한 파티를 겸했다.

멀리서 오시면서 우리들의 넉넉한 식사를 위해 오리훈제를 준비해 오신 김성희 부회장님,

맛깔스런 김치와 밑반찬을 준비해 오신 주해숙 주간님, 미역국에 야채가 듬뿍 들어 고소하고 맛있는

도토리묵까지 준비해 오신 성 시인님, 본인의 생일 인데도 새벽부터 호박샐러드를 비롯한 잡채와 나물에 각종 음식까지 준비해 오신 이타린 시인님 덕분에 우리는 그저 입만 가지고 즐거움을 더했으니 고맙고 죄송한

마음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넉넉한 음식에 술까지 더한 저녁 식사는 그야말로 만찬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풍성한 식사였다. 

 

술을 겸한 풍족하고 넉넉한 식사뒤에 모두가 늘어지고 흐트러지기 쉬운 상태였지만

뒤에 이어진 시낭송 강의에 임하는 태도는 가히 수험생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이는 아마도 상태를 파악한 서수옥 선생님의 뛰어난 강의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양반 참 빨랐었지' ㅋㅋ

모두의 주의를 모아주는 재미있는 시낭송과 실습, 한 시간이 어찌 가는지 모를 정도로 후딱 지나갔다.

 

공식행사가 마무리 되고난 후에도 우리들의 즐거운 담소는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었고,

그렇게 새벽이 가까워진 시간에야 하나 둘 잠자리에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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