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
문촌. 윤덕규
구부정한 허리에 외발 손수레
척 봐도 불편한 몸이라
빈 걸음조차 힘겨워 보이지만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동네를 순회하는
파지 줍는 아주머니의 발걸음은 언제나 분주하다
거친 손등엔 주름이 깊고
치아는 나이보다 세월을 훨씬 앞서 갔는지
팔순 노인의 치아보다도 상했다
종일 분주히 움직여봐도
작은 손수레로 주워 모은 파지로는
아무리 셈을 해도
삶을 살아가기 힘겨워 보이는데
하루도 쉬지 않는 아주머니 손수레는
오늘도 탈탈거리며 가게 앞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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