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 (문촌 윤덕규)
넓고도 넓은 세상
인간의 짧은 안목으로 어찌 다 볼 수 있을까?
작은 렌즈로 보이는 것만 본다.
시간이 허락한 만큼만 본다.
그것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세상의 전부다.
앵글 밖의 세상을 볼 수 없기에
우리는 신의 영역을 갈망하고
다른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독서를 하고
여행을 하고
영화를 보고
예술에 집착한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어찌 아니라고 부정을 할까?
다 볼 수 없기에 실수를 하고
남들 다 보이는 뻔 한 함정에
인생을 그르치기도 하는거 아닌가?
저지른 실수에
너무 슬퍼할 일도 아니며
억울하다 하소연 할 일도 아니다
내가 맞춘 앵글에 피사체가 들어오지 않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