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앵글

은빛사연 2015. 9. 6. 01:45

앵글 (문촌 윤덕규)

 

넓고도 넓은 세상

인간의 짧은 안목으로 어찌 다 볼 수  있을까?

작은 렌즈로 보이는 것만 본다.

시간이 허락한 만큼만 본다.

그것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세상의 전부다.

앵글 밖의 세상을 볼 수 없기에

우리는 신의 영역을 갈망하고

다른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독서를 하고

여행을 하고

영화를 보고

예술에 집착한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어찌 아니라고 부정을 할까?

다 볼 수 없기에 실수를 하고

남들 다 보이는 뻔 한 함정에

인생을 그르치기도 하는거 아닌가?

 

저지른 실수에

너무 슬퍼할 일도 아니며

억울하다 하소연 할 일도 아니다

내가 맞춘 앵글에 피사체가 들어오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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