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흔적/조용한밤에....

허망

은빛사연 2010. 8. 31. 20:49

  허  망  / 文村.. 윤덕규

   

내 너를 믿고 간단치 않은 결정을 하였다

아니구나.  믿은 것은 너만이 아니었구나.

너보단 나를 철석같이 믿었기에

그리 큰 결정을 하였으리라

 

한번 두 번 실망 쌓여 기대치가 작아지더니

역시나 하는 좌절에 이젠 널 믿을 수가 없구나.

아니, 이렇게 포기하는 나 자신이 더 실망스럽다

 

무능력은 용서해도 무책임은 아니 된다

능력이야 도움 주면 되지만은 무책임은 무엇으로 덮어주리

무책임에 경망함이 합쳐지니 듣는 약이 없구나.

 

가만있으면 중간인데 어찌 그리 부지런은 하여서

온 천지가 분란인가

이곳저곳 호언장담 모르는 이 희망 충만

얼마 후면 원망으로 돌아오네.

 

작은 것을 침소봉대 능력을 과대포장

아니 된다 싶으면 돌아서서 불구경

아이에게 칼자루 다치는 건 주변 사람

 

모든 이가 아는 허물 본인만 모르니

차라리 너는 행복하겠구나.

하기야 그러니 살아가지

뾰족한 수 없으니 세월만 기다리자.

 

 

(200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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