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에
따사로운 태양과 뜨거운 입맞춤을 즐기던
북한강은 채 몸을 식히지도 못했다
태양이 떠나고
긴 여운에 몸서리치던 강물은
못다한 여운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뽀얀 안개 피워 올려 가리려나보다
서둘러 산 너머로 제 갈길 떠나는 태양도
추스리지 못한 그를 위해
어둠으로 살포시 그를 가려준다
강 건너 화려한 네온싸인 속에서는
사랑에 목마른 연인들이
이들처럼 사랑을 속삭이며
희뿌연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을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