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산행을 했다.
근 1년 여를 산에 오르지 않은 터라 솔직히 몸이 따라 줄지 은근 걱정도 되었고, 자칫 욕심 부리고 객기 부리다 중간에 친구들에게 민폐나 끼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산행에 동참한다는 답을 한 날부터 당일인 어제가야산 백운동 주차장에 도착 해서도 그 생각만 머리에 가득했다.
가야산,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중요사찰 해인사가 소재해 있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잘 알려진 산이지만 나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산이었고 인터넷 검색과 먼저 다녀온 지인과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리 녹녹치는 않은산이 분명했다. 더구나 바쁘다는 핑계로 별로 운동을 즐기지 않고, 이러저런 모임이 많아 특정한 한가지 일에 취미를 붙이기 어려운 개인적인 사정 탓에 최근에는 가까운 산에도 다니지 않았으니 걱정 되는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것이다. 토요일인 어제도 바쁘게 해결해야 할 일 때문에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제 시간에 일어날 수나 있을지 걱정하며 겨우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나마 바로 지난주에 중학교 동창생들과 지역의 축령산 이라도 다녀 온것이 약간의위안이 되기는 했다.
어쨋거나 지각하지 않고 새벽 6시에 홍유릉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벌써 대부분의 친구들이 먼저 차에 올라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들 있었다.
졸업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고, 서로 과가 다른 탓에 얼굴과 이름이 생소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동안 몇 번의 모임을 하며 친숙해 있는터라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했다.
날씨가 좋아 나들이가 많을 법 한 휴일이었지만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버스 기사의 착각인지 안내하는 친구의 착각인지 당초 산행을 시작할 곳을 지나쳤다 돌아오는 덕분에 대장경테마파크와 해인사 일주문을 훓어보는 것은 예정되지 않았던 보너스 여행이었고, 추억에 양념을 더해 주는 해프닝이 되었다. 그렇게 네 시간 가까이 달려 산행 목적지인 가야산 백운동주차장에 도착했다.
예정된 산행코스는,
백운동주차장 --> 백운동탐방지원센터 --> 만물상 능선을 따라 상아덤(서장대)를 거쳐 서성재 아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A팀은 정상을 등반, 정상 등반에 자신이 없는 친구들은 B팀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서성재에서 백운사지 방향과 용기골로 하산하다 A팀과 다시 합류하는 것으로, 어느 팀에 속해 산행을 할지는 각자의 판단으로 한다는 산악대장 윤호중 친구의 설명을 들으며 일단 나는 아무래도 오늘 B팀에 속해서 무리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가야산 등산 안내도)
'나의흔적 > 조용한밤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이사슬 (0) | 2012.09.10 |
---|---|
나, 요즘 이거하구 논다. (0) | 2012.07.07 |
위로받고 싶은 날에 (0) | 2012.04.19 |
오지 않을 봄인데.... (0) | 2012.04.18 |
SNS선거 (0) | 2012.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