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나무 먼 산의 숲이 푸르고 우거져 보이는가 내가 선 이곳엔 보잘것없는 잡목만이 자라는 것 같은가 뿌리를 힘차게 내려 견고한 몸을 만들고 언제나 푸르고 싱싱한 잎과 꽃을 피우면 벌과 새가 날아들어 노랫소리 즐거운 아름다운 숲이다 발부리에 걸리는 돌을 탓하는가 휘감기는 넝쿨을 탓하는가 못 자랄 .. 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2011.02.28
해빙 해 빙 문촌.. 윤덕규 장벽처럼 두꺼운 단절의 시간넘어 어느새, 가벼운 깃털 바람타고 나부낀다. 바람과 볕의 하모니로 답답한 가슴, 짓눌린 무게 걷어내니 그 속엔 아름다운 노래가 있었다. 귀를 열어 팽창의 소리를 듣는다 간지러운 소리 달팽이관 타고 가슴에서 공명의 울림으로 메아리친다. 웅크린.. 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2011.02.22
김유정(金裕貞) 애시(哀詩) 김유정(金裕貞) 애시(哀詩) 문촌..윤덕규 아름다운 향기 세상에 뿜어내려 꽃은 힘들게 개화를 꿈꾼다 몸살 끝에 채 피어나지 못하고 꽃잎은 향기를 머금은 채 슬픈 일생을 접었구나 짧은 순간에 운명의 향기는 꿀에 목마른 벌과 나비에게 오아시스 되었나 꽃은 지고 달콤한 향기는 벌과 나비의 전설이 .. 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2011.02.06
잠자리 짝짓기 잠자리 짝짓기 文村..윤덕규 누군가 출발 신호라도 보냈는지 하늘에 온통 잠자리다 모두가 짝짓기한 모습 하늘을 온통 수 놓은 짝지은 잠자리의 행렬 서쪽에 무엇이 있길래 서쪽을 향해가나 "누가 요만한 안내장 보낸거 아닐까?" 두손으로 작은 사각형을 그리며 9살 딸 녀석이 하는말에 웃음이 피식 정.. 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2010.08.31
애마의 정기검진 애마의 정기검진 文村..윤덕규 오늘은 애마 병원 가는 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와 함께 동고동락 낮이나 밤이나 나를 위해 힘껏 달려준 애마의 정기검진일 나를 위해 묵묵히 기다리고 찬 곳 더운 곳 바람불고 비가와도 씩씩하게 언제 어느 때고 가자 하면 불평 없이 따라준 애마의 건강체크일 눈동자.. 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2010.08.31
구름의 축제 구름의 축제 文村..윤덕규 하늘이 높은 계절 서쪽으로 해 기울 때 푸름으로 인해 구름은 더욱 희고 구름너머 태양은 백색에 투명함을 더해준다. 멈춘 듯 흐르는 뭉게구름 조물주의 예술작품 눈부시게 푸른 도화지에 채색은 백색으로 충분하다. 기묘한 모습들이 바람 따라 흐르는데 북극의 커다란 곰은.. 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2010.08.31
핑계 핑계 / 文村.. 윤덕규 바람은 네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새들도 단지 네 옆을 지나갔을 뿐이다 하지만 넌 무심히도 식솔들을 내 치는구나 어제도 보았고 그제도 보았다 철커덩 철커덩 기차가 지날때도 넌 분명 오늘 같은 가장은 아니었다 아무도 안볼 줄 알았지만 나는 너를 보고 있었다 다른 날은 식.. 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2010.08.31
인고(忍苦) 인고(忍苦) 문촌. 윤덕규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면 밝은 희망의 빛이 반겨 주리라는 사실을 알기에 어둠과 고통 마저 즐거운 노래로 조물조물 반죽한다 건조하고 퍽퍽하던 고통의 분말이 살짝살짝 물 뿌리고 사랑의 노래를 더해 조물조물 손가락의 반주를 가미하면 어느새 말랑말랑 탄력있는 뽀얀 희.. 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2010.08.31
수면바람 수면바람 문촌. 윤덕규 앞 뒤 틔인 문으로 통하는 바람이 상쾌하다 온몸에 건더기를 휘감아 기분 상하게 하던 바람은 분명 아니다 한참을 뒤척이며 시계를 바라보고 또 한참을 뒤척이다 시계를 바라보며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더더욱 잠 못 이루게 하던 바람과는 분명 다르다 문명의 힘을 빌리지 않.. 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2010.08.31
믿음을 주는사람 믿음을 주는사람, 그리고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 사람과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 사람을 만나 새로운 관계형성이 시작될 때 상대방에 대해 우선 믿음으로 출발하는 사람도 있고, 약간의 의심(?)으로 시작하는 .. 나의흔적/차한잔의여유를느끼며.... 20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