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지의 국화 혼인지의 국화 문촌 윤덕규 하얗고 노오란 소국 탐스런 미소에 가을 이슬 마실왔다 해가 중천에 걸리고 돌아갈 시간 넘었는데 갈 생각 없고 보낼 생각도 없나보다 물 귀한 제주에 한 낮 까지 이슬이라 무슨 연고일까 생각 해 보니 아마도 혼인지 전설속에 삼신과 벽랑국 세 공주의 만남 .. 나의흔적/조용한밤에.... 2015.10.23
욕심 파란 하늘이 높다. 가을은 바람과 하늘이 좋은 계절이다. 수천년을 변함 없이 이러했을 계절 사람은 잠시 자연에 머물다 가는 나그네 일뿐 소유하려 애쓰는게 무슨 소용일까 애쓰지 않아도 모든것이 나를 위해 펼쳐진 것을 주머니에 담으면 그것만이 주머니를 없애면 모든게 내것이다. .. 나의흔적/조용한밤에.... 2015.10.14
앵글 앵글 (문촌 윤덕규) 넓고도 넓은 세상 인간의 짧은 안목으로 어찌 다 볼 수 있을까? 작은 렌즈로 보이는 것만 본다. 시간이 허락한 만큼만 본다. 그것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세상의 전부다. 앵글 밖의 세상을 볼 수 없기에 우리는 신의 영역을 갈망하고 다른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독서를 .. 나의흔적/조용한밤에.... 2015.09.06
무제 무제 / 문촌 윤덕규 랜덤한 사람이 대화방에 입장했습니다. 편하게 대화하시길 바랍니다!~ 낯선 상대: ㅎㅇ 당신: ㅎㅇ 당신: 반갑다 치구야 당신: 친 낯선 상대: 웅 반가워 ㅋㅋ 당신: 진짜 오랜만이야 낯선 상대: 그르게 ㅋㅋㅋ 당신: ㅋㅋㅋㅋ 당신: 잘지냈니? 낯선 상대: 응 너는? 당신: .. 나의흔적/조용한밤에.... 2015.08.20
반항 반항 / 문촌 윤덕규 애써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간의 관념을 허물고 싶다. 하늘이 허락한 자연의 섭리도 거스르고 싶다. 자아가 성립되어질 시기에 어른의 충고를 거스르는 사춘기 아이처럼 오늘은 그렇게 오십 중년의 내면에서 용솟음 치는 깊은 반항의 본능이 심장을 뚫고 뜨겁게 뜨겁.. 나의흔적/조용한밤에.... 2015.08.20
그대 일어나소서 그대 일어나소서... 바람이 몸을 움추리게 하는 밤 낙엽 구르는 소리에 흠칫 놀랍니다 여느때와 달리 이제는 애잔한 음악이 가슴속 깊이 다가옵니다 나는 이럴때 사색즐기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를 만만히 허용치 않습니다 그래도... 이럴땐 독립투사처럼 용감해져야 한다고 .. 나의흔적/조용한밤에.... 2015.07.28
틈 틈 문촌 윤덕규 문이 덜 닫히면 틈이요 볓이 부족하면 어둠이다. 물이 부족하면 논바닥에 틈이요 불이 부족하면 선 밥이다. 머리가 부족하면 목표와 틈이고 노력이 부족하면 꿈의 상실이다. 서로간에 신뢰가 부족하면 틈이요 사랑이 부족하면 이별이다. 인생은 빈 틈을 메워가는 과정.. 나의흔적/조용한밤에.... 2015.07.28
...... 하루가 다르게 스산해 지는 계절이다. 가을비가 연속 이틀이나 내린 후 날씨는 더욱 차가워 졌으며 마음은 더욱 쓸쓸해 졌다. 애초부터 타고난 넘치는 에너지와 내 스스로 생각해도 기특할 정도로 긍적적인 내 마음도 자꾸 움추러들고 사그라든다. 삶의 열정 또한 자꾸 회의감이 옥죄이.. 나의흔적/조용한밤에.... 2014.10.24
겨울나기 겨울나기 문촌. 윤덕규 가난한 시골 겨울나기는 반은 참음이고 반은 체념이다 타는 듯 마는 듯 연탄구멍은 겨우 여는 시늉만 하고 구들장 데우는 건 저녁밥 지을 때 검불 몇 개 태운 게 다다 밤새 코끝이 시리도록 웃풍과 동침하고 대문 밖 화장실 가기 싫어 오줌보가 터지도록 여명을 기.. 나의흔적/조용한밤에.... 2013.12.26
파지 파지 문촌. 윤덕규 구부정한 허리에 외발 손수레 척 봐도 불편한 몸이라 빈 걸음조차 힘겨워 보이지만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동네를 순회하는 파지 줍는 아주머니의 발걸음은 언제나 분주하다 거친 손등엔 주름이 깊고 치아는 나이보다 세월을 훨씬 앞서 갔는지 팔순 노인의 치아보다도 상.. 나의흔적/조용한밤에.... 2013.10.11